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두 번째 이사 때 포장이사를 부른 건, 첫 이사 때 내가 너무 멍청했기 때문이다

2026-05-24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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A room filled with lots of boxes and plants
Photo by Dina Badamshina on Unsplash

두 번째 이사 때 포장이사를 부른 건, 첫 이사 때 내가 너무 멍청했기 때문이다

첫 이사 날 아침이 아직도 기억나요. 일반이사로 부르면 싸겠지 싶어서 1톤 용달에 짐 좀 같이 옮겨주는 걸로 계약했거든요. 그런데 정작 박스 싸는 건 제 몫이었어요. 전날 밤 12시까지 그릇 싸다가 손에 테이프 자국 잔뜩 남기고, 당일엔 아저씨들이 "이거 안 싸셨네요?" 하는 통에 진땀 뺐죠. 그때 일반이사랑 포장이사 비용 차이를 제대로 따져봤어야 했는데, 저는 그냥 숫자만 보고 싼 걸 골랐던 거예요.

일반이사랑 포장이사, 도대체 뭐가 다른 거냐면

이게 진짜 의외로 헷갈리는 부분인데요. 둘 다 짐을 옮긴다는 건 똑같아요. 차이는 "누가 싸느냐"예요. 일반이사는 짐 포장을 내가 다 해놔야 해요. 업체는 다 싸인 박스를 트럭에 싣고, 새 집에 내려주는 것까지만 합니다. 정리는? 또 내 몫이에요.

포장이사는 말 그대로 포장부터 다 해줘요. 아주머니들이 와서 그릇 하나하나 신문지로 싸고, 옷장 옷 그대로 박스에 옮기고, 새 집 가서 그릇장에 다시 넣어주기까지 해요. 솔직히 처음 봤을 때 좀 황당했어요. 내 칫솔까지 챙겨 담고 있더라고요.

그래서 비용 차이가 얼마나 나냐면

제 경우를 기준으로 말씀드릴게요. 같은 집(20평대, 3km 거리, 엘리베이터 있음)을 두 번 옮겼는데 가격이 이렇게 나왔어요.

  • 1차 일반이사: 38만원 (1톤 용달 + 인부 1명)
  • 2차 포장이사: 83만원 (5톤, 포장+운반+정리 풀세트)

45만원 차이예요. 처음엔 "이걸 왜 두 배 가까이 주고 해?" 싶었죠. 근데 같은 거리, 같은 짐인데 왜 업체마다, 방식마다 이렇게 다를까요?

일반이사가 싼 건 결국 내 노동이 가격에서 빠졌기 때문이에요. 포장 인건비, 정리 인건비가 통째로 안 들어간 거죠. 1차 때 저는 박스값 3만원에 테이프, 뽁뽁이 사느라 5만원쯤 더 썼고, 이틀치 연차를 포장하는 데 날렸어요. 그 연차 값까지 치면 사실 38만원이 아니었던 거예요.

그럼 무조건 포장이사가 답이냐, 그건 또 아니에요

이건 정확한 건 사람마다 다른데요, 제가 본 기준으로는 이렇게 갈리더라고요.

일반이사가 나은 경우는 짐이 적은 자취생, 시간 많은 분, 그리고 깨질 게 별로 없는 원룸이에요. 박스 열 개 안쪽이면 굳이 포장이사 비용 더 낼 이유가 없어요. 친구 불러서 치킨 사주고 끝내는 게 더 싸죠.

포장이사가 나은 경우는 짐 많은 집, 맞벌이라 연차 빼기 빠듯한 분, 그리고 무거운 가전·유리 그릇 많은 집이에요. 특히 아이 있는 집은 거의 무조건 포장이사 가시더라고요. 짐 싸는 동안 애 볼 사람이 없잖아요.

견적 받을 때 이거 하나는 꼭 물어보세요

업체 부를 때 "사다리차 비용 포함인가요?"를 꼭 확인하세요. 이게 진짜 몰랐던 부분인데, 2차 이사 때 새 집이 5층이었거든요. 견적엔 안 적혀 있던 사다리차 8만원이 당일에 따로 붙었어요. 생각보다 많이 나왔죠. 엘리베이터 없는 집이거나 큰 짐 많으면 이건 거의 무조건 추가돼요.

그리고 견적은 최소 세 군데는 받아보세요. 같은 조건인데 1차 때 처음 받은 곳은 52만원을 불렀어요. 전화 두어 군데 더 돌리니까 38만원이 나오더라고요. 14만원을 그냥 전화 몇 통으로 아낀 셈이에요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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다시 이사한다면 저는 이렇게 할 거예요

짐이 지금처럼 많으면 두말없이 포장이사예요. 45만원 더 내는 게 안 아까운 이유는, 그 돈으로 이틀치 연차랑 손목 통증이랑 "내가 이걸 다 싸야 하나" 하는 스트레스를 통째로 사는 거니까요. 반대로 원룸 시절로 돌아간다면 당연히 일반이사고요.

지금 견적 고민 중이시라면, 일단 본인 짐이 1톤짜리인지 5톤짜리인지부터 가늠해보세요. 거기서 일반이사냐 포장이사냐 비용 방향이 거의 정해지거든요. 그다음에 전화 세 통 돌리시면 돼요. 그 세 통이 십몇만원을 좌우합니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