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신혼집 첫 이사에 200만원 잡았는데, 정작 돈은 다른 데서 샜다

2026-05-25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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A room filled with lots of boxes and plants
Photo by Dina Badamshina on Unsplash

신혼집 첫 이사에 200만원 잡았는데, 정작 돈은 다른 데서 샜다

이사 당일 아침, 5톤 트럭이 골목에 들어오는 걸 창밖으로 보면서 아내랑 한 말이 "이게 진짜 시작이네"였어요. 신혼부부 첫 이사를 준비하면서 우리 둘이 가장 많이 했던 착각이, 이삿짐 옮기는 비용만 잘 잡으면 된다는 거였거든요. 막상 끝나고 가계부를 정리해 보니 이사비 자체보다 그 앞뒤로 새어 나간 돈이 훨씬 컸습니다.

처음 짠 예산표는 왜 항상 빗나갈까

저희가 처음 잡은 예산은 딱 200만원이었어요. 포장이사 100만원, 나머지 100만원이면 자잘한 거 다 해결될 거라고 생각했죠. 결론부터 말하면 최종 지출은 287만원이었습니다. 87만원이 어디서 나왔는지 정리해 보니 대부분 "이사 자체"가 아니라 "새집을 사람 사는 집으로 만드는 비용"이었어요.

포장이사 견적, 같은 짐인데 30만원씩 갈렸다

신혼부부 첫 이사에서 제일 먼저 부딪히는 게 견적입니다. 저희는 24평 아파트로 옮기는 거였는데, 세 군데서 방문 견적을 받았더니 각각 71만원, 83만원, 99만원이 나왔어요. 같은 5톤, 같은 거리인데 왜 업체마다 이렇게 차이가 날까요?

알아보니 사다리차 사용 여부, 작업 인원 수, 그리고 손 없는 날 같은 이사 성수기인지에 따라 갈리더라고요. 저희는 평일 오전에 옮겨서 그나마 83만원짜리로 계약했어요. 견적 받을 때 이건 꼭 확인하시는 걸 권합니다.

  • 날짜 — 주말·손 없는 날은 10만~20만원 더 붙습니다
  • 사다리차 — 층수·이삿짐 양에 따라 별도, 저는 7만원 추가됐어요
  • 에어컨 이전 설치 — 이사비에 안 들어가는 경우가 많습니다

제가 받은 견적 기준이라 평수랑 짐 양에 따라 다를 거예요. 그래도 세 군데 이상 비교하면 적정선이 보입니다.

이사보다 비쌌던 건 '둘이 하나로 합치는 비용'

여기가 진짜 복병이었습니다. 둘이 살림을 합치니까 짐이 생각보다 많이 나왔는데, 동시에 새로 사야 할 것도 많았어요. 각자 쓰던 1인용 가구는 신혼집에 안 맞아서 거의 처분했거든요.

저희가 새로 산 목록과 실제 지출은 이랬습니다.

  • 퀸 침대 + 매트리스: 138만원 (각자 쓰던 싱글 둘은 처분)
  • 입주 청소: 24평 22만원
  • 커튼·블라인드 전체: 41만원
  • 줄눈·실리콘 시공: 19만원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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가전은 다행히 양가에서 혼수로 채워줘서 큰돈은 안 나갔는데, 만약 냉장고·세탁기·에어컨까지 새로 장만했다면 200만원으로는 이사 근처도 못 갔을 거예요. 가전을 한 번에 사는 게 부담되면 렌탈로 돌려서 초기 비용을 낮추는 집도 주변에 꽤 있더라고요. 목돈을 어디에 먼저 쓸지 정하는 게 신혼 살림에선 생각보다 중요합니다.

이삿날 전에 미리 해두면 덜 정신없는 것들

이사 당일은 정말 정신이 없어요. 그래서 미리 처리할 수 있는 행정 처리는 며칠 전에 끝내두는 걸 추천합니다.

  • 전입신고·확정일자 — 주민센터에서 이사 당일 한 번에, 보증금 보호 위해 필수
  • 관리비 정산 — 기존 집 관리사무소에 퇴거일 통보
  • 도시가스 전출·전입 — 최소 2~3일 전 예약 (당일 신청 안 됩니다)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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그래서 신혼부부 첫 이사, 얼마를 잡아야 할까

저희 경우를 그대로 적용하긴 어렵겠지만, 적어도 이삿짐 비용의 두 배는 예산으로 잡아두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. 포장이사 83만원에 청소·커튼·소소한 시공까지 더해지면 어느새 두 배가 됩니다. 그리고 침대처럼 둘 중 하나는 버리고 새로 사야 하는 품목을 미리 리스트로 적어두면, 가계부가 덜 흔들립니다.

혹시 다음 달에 신혼집 들어가는 분이라면, 지금 종이 한 장 꺼내서 '버릴 것 / 가져갈 것 / 새로 살 것' 세 칸부터 나눠보세요. 견적이 훨씬 또렷해집니다.